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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태양은 가득히(Plein Soleil) 1960

감독 르네 클레망 

출연 알랭들롱 마리라포레, 모리스 로네, 에르노, 크리사, 프랑크 라티모어, 빌리 컨스, 아베 닌키

촬영 앙리 드카에

음악 니노 로타

영화의 핵심 포인트를 집자면, 그거는 아마도 알랭들롱의 알랭들롱에 의한 알랭들롱을 위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알랭들롱의 외모가 빛을 발한다. 

심지어 알랭들롱이 맡은 톰 리플리는 치밀한 계획 살인을 저지를 정도로 살인을 서슴지 않는 인물로 나옴에도 불구하고, 그를 응원하고, 또 그의 범죄가 완벽해지기를 바라게 된다. 

물론 이렇게 되는 이유가 알랭들롱의 잘생긴 외모 때문만은 아니다. 

그 전에 필립이 톰에게 한 짓거리들은 살해당하고도 마땅한 짓들을 했기 때문에, 그리고 그가 살해한 인물들이 오만한 부르주아이기 때문에, 그의 살인이 정당화 되는 측면도 없지않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랭들롱의 미친 외모는 그가 왜 세기의 최고 미남으로 꼽혔었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어떤 측면에서도, 마르쥬가 톰에게 빠질 수 밖에 없는, 설령 그녀가 심적으로 힘든 상황이 아니었더라도 알랭들롱의 외모를 보면 그에게 빠지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영화 이야기를 하면서, 배우의 외모를 이야기 하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다. 타이타닉의 디카프리오의 외모나, 리즈 시절 톰크루즈의 외모 정도 이야기한 적이 있지만, 가히 한 영화에서 이렇게 다채로운 매력을 뽐낸 경우는 처음인 것 같다.

 

그 이유는 아마도, 톰 리플리라는 캐릭터가 가지는 특수함이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그, 하지만 절실한 신분상승 욕구를 품고 있다. 그런 그는 필립에게 갖은 모욕을 받다가, 견디지 못하고 그를 살해하게 된다. 

 

여기 까지만 봐도, 톰 리플리는 우리가 연민을 느끼게 만드는 충분한 이유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가 필립이 되기 위해, 서명을 연습하고, 또 그의 여자를 탈취하는 모습들은 소름끼치면서도, 그에게 이상한 연민을 느끼게 만든다. 

마치 원래 있어야 할 자리였던 듯, 그리고 그에게 더 맞는 자리였던 듯, 그는 그렇게 필립이 되어간다. 

 

현실에서 사는 우리들도, 누군가를 선망하고, 심지어 선망하지 않더라도,,타인으로부터 존경받는 존재가 되기 위해 무진장 애를 쓴다. 

하지만, 현실은 태어날 때부터 존재의 가치 자체를 갈라버린다. 물론 그게 돈이라는 물질적인 요소가 상당부분 차지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부분은 유전과 가정교육이라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우리는 우연의 과정을 통해 탄생하게 되고, 그 결과 시작점부터 불공평을 전제로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 

그리고 우리 존재에 만족하지 못하는 우리들은 끊임없이 다른 존재를 선망하고, 그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 존재가 절대로 되지 못한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최고점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다른 누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 만큼 슬픈 일은 없을 것이다. 

 

이 영화에서 가장 슬픈 것은 사랑이라는 가치마저, 퇴색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영화에서 지독히 시니컬한 세상 속에서 한가지 미덕을 내세우며 이 세상이 그래도 살아갈만한 것이라고 외친다. 그 가치는 사랑이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사랑은, 남의 모방에 그치며, 사랑 역시도, 하나의 즉자적인 존재로 머물러 있으며, 쟁취하고, 가지는 물질적인 요소로 남아 있다. 

 

마지막 경찰이 도착하기 전, 테라스에 누워 행복감을 느끼는 톰 리플리, 그는 사랑을 얻어서 행복한게 아니라, 필립이 되기 위한 마지막 조각 마르쥬를 얻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