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은 뭐 영화를 본 거는 아니고, 소설을 두 번 읽었다. 이 영화를 다시 한번 보게 된 계기는 코엔 형제 부조리와 넌센스라는 책을 읽고, 이 책이 코엔 형제에게 영향을 줬다는 사실을 알고 다시 읽게 되었다. 뭐 이전에 읽게 된 계기도 같은 이유였지만 말이다.
일단, 다시 보니 치밀하면서도, 그 안에 담겨 있는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심오한 고찰이 코엔 형제들의 영화와 매우 밀접하게 닮아 있었다. 이 말이 매우 추상적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코엔 형제의 모든 영화가 이 영화로부터 영향을 받았다는 것은 부정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일단, 이 영화의 프랭크는 부랑자이다, 그냥 부랑자도 아니라, 역마살을 가지고 있는 부랑자이다.
그리고 코라는 정착하고 싶은 안정된, 그러나 사랑을 하고 싶은 여자다
둘은 사랑에 빠진다, 그 사랑의 결과는 코라의 남편 그리스 인을 살해하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둘은 그리스 인을 살해한 뒤, 정상적인 삶을 살지 못하고, 후에 프랭크는 매지라는 여성을 만나게 된다.
코라가 잠시, 어머니 장례식을 치르기 위해 떠난 사이에
매지는 커다란 고양이들(호랑이, 퓨마 등) 사육하는 사육사이다.
참, 이 소설에서 고양이는 참 중요한 상징인 듯 보인다. 고양이는 프랭크이기도 하고, 코라이기도 한 듯 보인다.
여튼 그렇게 둘은 멕시코 국경 근처로 도피를 하지만, 이내 프랭크는 코라에게 돌아온다.
코라는 그 곳에 정착하기를 원한다고 말하지만, 프랭크는 떠나고 싶다며, 끊임없이 둘은 갈등한다.
그러다가, 케네디(변호사 직원)이 찾아와 둘을 협박하고 프랭크와 코라는 본능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한다.
하지만 매지가 찾아와 코라에게 모든 사실을 말한다.
그리고 둘은 파국에 다다르려고 하지만, 코라는 자신이 프랭크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을 털어놓고,
둘은 결혼식을 올린다. 이대로 둘은 행복하게 살거라 생각했지만, 덤프트럭을 추월하던 중, 방지벽을 보지 못하고, 그대로 방지벽에
차가 추돌해, 코라가 차유리를 뚫고 나가 그대로 즉사한다.
그렇게 프랭크는 다시 한번 재판에 서고, 그리스인을 죽인 죄, 모든 죄들이 드러나게 되고
사형을 기다리게 된다.
이 소설은 프랭크라는 부랑자의 시선으로 진행된다.
그런 만큼 거짓도 있고, 객관적이지 못한 부분도 있지만, 못믿더운 부분은 많이 없다.
왜냐하면 그래도 범죄는 저질로도 나름 글을 쓸 때는 솔직한 구석이 있는 듯 자신의 멍청한 부분들도 가감 없이 드러내니 말이다.
여튼 그런 것보다도, 이 영화는 정착과 부랑, 삶과 죽음, 돈과 인간성, 이러한 것들에 대해 끊임 없이 반복하며,
그 원형을 점차 넓고, 깊게 들어간다.
이런 점에서 코엔 형제의 영화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듯 하다.
코엔 형제의 영화도 한 사람이 계속해서 같은 문제에 부딪히며, 그 문제는 점점 더 심각해지고
급기야, 그 문제는 그 사람의 목숨 혹은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고 만다.
다시 한번 읽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제임스 M. 케인이 신문 편집장 출신이어서 그런지, 문장도 깔끔하고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없었다.
그리고 이 책이 알베르토 까뮈의 이방인에 영향을 줬다는 글 해석가의 글이 있었는데, 그 영향이 꽤 크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쨌든 책을 다시 한번 읽고 나니, 내가 기억하고 있던 결말과 조금은 달라 놀랐다.
책은 언제든지 다시 꺼내서 다시 먹어보는 그 맛이 완전이 다르다는 것을
책도 나도, 아니 무엇보다 내가 많이 변했으니, 같은 책을 봐도 다르게 느끼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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