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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모래시계 요양원(Sanatorium Pod Klepsydra, 1973)

드라마, 판타지/ 폴란드/ 124분 

감독 보이체크 하스 

출연 구스타브 호루벡, 타데우스 콘드러트, 할리나 콜바스카, 얀 노비키, 스타니 슬라브 올직 

 

일단 오프닝이 잊혀지지 않는다. 말라 비틀어진 가지만 앙상한 나무에서부터 출발한 카메라는 

주욱 기차 안으로 들어오며, 그 나무보다 더 생명의 힘을 잃은 기차 안 인물들을 보여주며 시작한다. 

이 오프닝에 잔뜩 긴장과 들뜸을 유지하고 영화를 보려고 했지만, 사실 내게는 너무나 어려운 영화였다. 

아버지를 찾아 요양원에 찾아온 남자는 요양원 안에서 길을 잃고, 여러 시대를 거쳐 탐험을 하다가 결국에는 미쳐버리고 

그 요양원에 영원히 갇히게 된다. 

아직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이 영화의 내용은 딱 이 정도이다.

그저 출생과 죽음 그 사이... 떨어져 가는 모래 시계처럼, 주인공 역시 그 안에서 시대를 초월하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만나며 인생의 희로애락을 경험하고 또 목격한다. 

그리고 인생의 덧없음을 느낀다. 

사실 이러한 비관적인 생각들은 문학에 조예가 깊은 사람들이라면 한번 즈음은 젖어드는 그런 생각이 아닌가 싶다. 

도대체 삶은 왜 있으며, 하필 그 뒤에 죽음은 왜 존재하는 것일까

죽음 뒤에는 도대체 무엇이 존재할까, 그 두려움... 

이러한 것들을 미술적으로, 어떻게 보면 근대 회화같은 양식으로 만들어낸 영화같았다. 

모든 샷들이 아름다웠고 놀라웠지만, 영화는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왜냐하면 더 이상 저런 생각들은 나만 하는게 아니니까... 현대인들이라면 누구나 한번 즈음은 하는 생각들이니...

그럼에도, 샷 구성, 내가 알지 못하는 이야기의 함축성을 생각한다면 감히 내가 왈가왈부할 작품은 아닌 것 같다.

 

마지막... 결국 요양원에 정착해 공동 묘지를 떠도는 주인공의 모습이 아른 거린다.

언젠가 모두에게 그런 날이 오겠지... 그 때는 삶을 살아온 모든 순간들이 이 영화처럼 머릿 속에 스쳐지나가겠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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