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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고령가 소년 살인 사건(Brighter summer day, 1991)

감독 에드워드 양 

주연 장첸, 장국주, 알렉스 양, 리사 양

 

 

한 소년이 저지른 살인 사건에 대한 이야기이다. 배경은 1960년대 대만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미국, 중국, 일본 문화들이 혼재된, 총, 군인, 무기, 고문,학업 등 다양한 억압들이 존재했던 공간에 한 소년의 절절한 생존기를 다루고 있는 영화다. 

 

영화에서 총 3가지 요소를 재밌게 봤다. 차(마시는), 얼음, 손전등이다. 솔직히 아직까지는 각각의 것들이 무슨 의미를 지니는지 정확히 파악은 하지 못했다. 그러나 손전등 만큼은 확실하게 알 수 있는 장치였다. 혼란 그 자체, 그 역사 속에서 살아가는 아이는 아마 칠흙같은 어둠 속을 살아가는 느낌일 것이다. 그 상황에서 첫사랑이라는 손전등을 지니고.. 세계를 관찰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그 관찰이 영화 말미에 비극을 가지고 온 다는 점에서 참으로 안타깝다.

 

장첸이 계속적으로 여성들에게 듣는 이야기는 이기적이라는 말이다. 자유분장하게 연애를 하고 싶은 여자들과 밍이라는 아이에게 정착하고싶은 마음  그 사이에서 괴리가 느껴진다. 아마 이것은 그 당시 대만에 정착한, 아직은 떠돌이 느낌이 가시지 않은 외성인들이 느끼는 감정을 대변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밍은 장첸에게 너 역시 나를 바꾸려고 든다면, 자신은 세계와 같으며 절대 바뀌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말에 절규한 장첸은 밍을 죽이고 15년형을 받는다. 아마도 불공평, 폭력, 의리라고는 없는 이 세계가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절망감에 장첸은 그 세계를 대변하는 밍을 죽인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밍을 죽인 뒤 바닥에 쓰러진 밍을 보며 왜 일어나지 않느냐며 절규하는 장첸의 모습은 내 머리를 멍하게 만들었다. 

 

대만이라는 공간은 절대 대한민국과 멀지 않은 공간이다. 이념의 차이 때문에 갈라진 두 나라, 그와 동시에 독립 뒤 다양한 문화들이 혼재한 이상한 공간... 그공간을 살아가는 인물들이 느끼는 어지러움과 치열함을 스크린을 통해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무려 4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이 무색하게 영화에 빠져들기 시작하면 시간은 빠르게 흘러간다. 예전에 왓챠를 통해 컴퓨터로 봤지만, 이번에 영화관에서 개봉한다는 소식을 듣고 영화관에서 관람을 했다. 역시 영화는 스크린을 통해 봐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는 계기였다.

 

타이거, 캣, 비행기 등등 별명 조차도 의미를 지니고 있는... 영화 역시 강압적이지 않으며, 매우 객관적인 시선에서 모든 것들을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에너지는 꽤나 견디기 힘든 것이었다. 

 

여튼, 생각을 정리하고 좀더 논리정연하게 말하고 싶지만, 지금 4시간을 보고 온 뒤 글을 작성하는 거라 매우 피곤한다. 맞다.. 그리고 이 영화르 보며 왜 내 학창시절들이 스쳐 지나갔을까... 나도 저 만큼 혼란스럽고 무자비한 공간에서 자라왔다는 생각을 하자 참 우습다...